오는 22일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중국 특색 사회주의 창시자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 탄생 1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추모 열기를 적극 띄우고 있다.
특히 중국은 경제 불황과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을 맞아 관영 언론을 동원해 고인을 적극 띄우며 개혁개방 메시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 탄생 120주년 심포지엄 추모 연설에서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학습시보'도 잇달아 덩샤오핑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16일 '덩샤오핑의 중국현대화 노선에 대한 탐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덩의 중국 현대화 성격과 방향에 대한 중요 연설이 오늘날 중국식 현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석을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사 문헌연구원과 중국국가광파전시총국은 20부작 미니 다큐 '붉은 사진첩-덩샤오핑 이야기'를 제작해 지난 16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매일 1부씩 방영하고 있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오는 22일 덩샤오핑 동지 탄생 120주년 기념 우표 선물 세트도 선보인다.
관례대로라면 덩샤오핑의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비롯한 공산당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직접 추모 연설도 한다. 시 주석은 앞서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인 2014년 연설에서는 그의 개혁개방을 가장 위대한 과업으로 꼽으며, 이는 중국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까지 바꿨다고 극찬한 바 있다.
사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개혁'을 강조하며 덩샤오핑의 업적에 대한 찬사를 이어왔다. 2012년 공산당 총서기 취임 직후엔 첫 지방 시찰지로 광둥성 선전을 찾아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하며 개혁 의지를 내비쳤는데, 이는 1992년 덩샤오핑이 '흔들림 없는 개혁개방'을 강조한 '남순강화'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였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지난달 20기 3중전회 개막을 앞두고서도 덩샤오핑과 시진핑을 '동급'으로 비견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개혁가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1만자가 넘는 장문의 글을 올려 시 주석을 '덩샤오핑에 이은 탁월한 개혁가'라고 표현했다.
덩샤오핑의 통역관 출신인 국제 전문가 가오즈카이(高志凱)는 18일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덩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중국 지도부는 신시대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변함없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며 어떻게 개혁 개방을 더 잘할 수 있을지, 덩샤오핑의 그 당시 비전과 목표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이 시 주석의 연설에 담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덩샤오핑의 시대와 달리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이 개혁에서 퇴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이는 1978년과 달리 오늘날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G2)으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등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의 노선을 변함없이 추진하되 1978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도전에 대응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전나라도머리통에미사일이떠러져머리가깨지고피가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