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국 정가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선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 이어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고 7개 경합 주의 지지율도 평균 2.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선 핵심 승부처인 러스트벨트의 경합 주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선두에 올랐고 4개 선벨트에서도 동률을 이뤘다. 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에서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1%대 50%로 크게 뒤졌던 것과 비교하면 약진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치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체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등 7개 경합 주를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러스트벨트와 선벨트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나 선벨트 중 한 곳만 승리하면 이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출 엔진'을 기반으로 내수 부문 온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 경제로서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최근 대(對)미 수출 의존도가 부쩍 높아진 만큼 미국 경제 정책 방향에 따라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미국 대선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국 대선 대응을 위한 주요국 상무관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관련한 현지 동향과 주요국 대응 동향, 통상이슈 등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도 현재까지 회의체 소집 등 당장의 움직임이 없으나 내부적으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한국경제인협회 국제본부장은 "양당의 정책 기조가 지난 대선보다 더 확연한 차이를 보여 플랜 A, B를 모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업종별 맞춤형 준비가 필요해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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