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한샘이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기업대고객 거래(B2C) 사업구조 중심인 한샘을 기업간거래(B2B) 중심인 현대리바트와 단순비교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8.3% 증가했다. 매출은 4780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순이익은 135억41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샘의 상반기 매출은 9639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한샘이 현대리바트보다 많았다. 한샘은 상반기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매출 4970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도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리바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3% 증가한 1조 1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대비로도 14억원, 20.58% 신장했다.
현대리바트 2분기 B2B 매출은 4050억원이다. 전체 매출 81.49%에 달한다. B2C 매출은 79억원으로 15.88%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현대리바트 2분기 B2B가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1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빌트인 가구 매출이 86.1% 늘며 B2B가구 실적을 견인했다. 1711억원을 기록한 B2B사업 부문 또한 해외 가설공사 매출이 80%가량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했다. 이로써 2분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B2B가구와 사업이 차지한다.
한샘은 대조적으로 B2C에서 2647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 절반이 넘는 55.38%를 차지한다. B2B 매출은 1233억원으로 25.79%에 불과하다. 특히, 한샘은 현대리바트 B2B 매출 34.43%(1711억원)를 차지하는 가설공사(본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해서 사용하다가 공사가 끝나면 해제하는 시설들을 설치하는 공사) 부문이 전혀 없다. B2B 가구 부문에서도 한샘은 현대리바트와 달리 오피스를 비롯해 선박가구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한샘이 약 1조3000억원, 현대리바트가 2000억원 수준으로 7배 가량 차이가 난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이 국내 B2C 인테리어 시장에서 유일하게 ‘리모델링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있는 사업자로 평가 받는 부분이 시가총액에 반영된 것”이라며 “전국 단위의 영업과 물류, 시공 체계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지니고 있어 확장성에 대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