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 탕후루의 열풍이 점차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탕후루는 과일을 막대에 꽂아 설탕을 코팅한 디저트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마라탕후루란 매운 마라탕을 먹고 나서 탕후루를 디저트로 먹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탕후루 인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대신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탕후루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앞서 2022년 2분기 매출이 1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탕후루 매출은 1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이후 1년 만에 급속도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판을 내리는 탕후루 매장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에 폐업한 탕후루 매장은 196곳에 달한다. 즉 하루에 1곳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폐업 매장 수도 △1월 11개 △2월 16개 △3월 28개 △4월 49개 △5월 43개 △6월 49개로 증가세다. 지난해 탕후루 폐업 매장은 총 72곳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폐업 수준을 넘어섰다.
탕후루 매장이 떠난 자리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후발주자 바통을 이어받았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과 생과일, 벌집 등 다양한 토핑을 곁들여 먹는 디저트다.
최근에는 연예인과 유튜버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만의 레시피를 추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요아정 가맹점은 2021년 99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6개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50개를 넘어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짝 주목받는 디저트류로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행하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다 폐업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요거트 아이스크림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과거 반짝인기를 끌었다 사라지는 프랜차이즈들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특히 디저트류는 트렌드 주기가 짧은 만큼 유행에 편승하는 아이템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