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8월 14일)을 앞두고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돌파했다.
앞서 삼계탕 가격(서울 기준)은 올해 초부터 줄곧 1만6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초복(7월 15일)과 중복(7월 25일)이 있던 지난달을 기점으로 1만7000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2017년 7월(1만4077원)과 비교하면 21%가량 올랐다. 삼계탕 가격은 2017년 6월 1만4000원대 진입한 뒤 5년 만인 2022년 7월 1만5000원대,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순차적으로 올랐다.
삼계탕 한 그릇을 가격표에 2만원대로 써 붙인 곳도 심심찮게 보인다. 서울의 삼계탕 유명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이미 기본 삼계탕 한 그릇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1만8000원을 받는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집에서 몸보신 하는 '집보신'으로 방향을 트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지만, 삼계탕 외식 한 그릇 가격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호텔컬렉션, 올반 등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으며 같은 기간 아워홈의 보양식 간편식(고려삼계탕·뼈 없는 갈비탕·진한 추어탕 등) 매출 역시 2배 가량 뛴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서울 지역 외식 대표 메뉴 8개 품목 중 삼계탕만 전달 대비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 7개 품목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달 김밥은 3462원,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231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은 1인분(200g) 2만83원, 비빔밥은 1만885원으로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