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경기 끝나고 울었습니다."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 메달 경쟁에서 밀리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500.4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오스마르 올베라(멕시코)와의 격차는 126.25점으로 컸다.
경기를 마친 뒤 우하람은 "지금은 괜찮은데,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자꾸 눈물이 나더라"라며 "경기 끝나고 운 적이 없었는데"라고 말을 줄였다.
우하람은 한국 남자 다이빙이 낳은 '역대 최고 선수'다.
그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m 스프링보드,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해 11위를 한 우하람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우하람 덕분에 한국 다이빙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우하람은 "2019년도 광주 세계선수권,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한 뒤, '손만 뻗으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 3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지만, 내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니니까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허리 부상에도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그는 "부상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핑계 대고 싶지 않다"며 "다른 선수들도 부상과 싸우며 대회를 준비했다. 내가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하람의 메달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한 올림픽에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는 물론이고,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기술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이를 보완하면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