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98㎡는 지난달 4일 145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까지는 작년 8월 같은 면적이 99억원에 거래된 게 최고가였다. 1년 만에 46억원이 치솟은 셈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용산 나인원한남과 같이 초고가 아파트로 손꼽히는 단지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4월에 기록된 거래가와 비교해도 크게 상승했다. 당시 거래가는 55억2000만원으로, 39개월 만에 90억원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163%로, 2배 넘게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매매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90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인 지난 4월 기록한 최고가인 89억원보다 1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신현대11차' 전용 171㎡는 64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이 60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3억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신고가 거래 사례는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98㎡는 지난달 1일 39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직전 거래보다 10억8000만원 오른 최고가다. 이 단지 같은 면적 매물의 직전 거래는 2019년 10월(28억5000만원)으로, 5년여 만의 신고가 기록이다.
성동구뿐만 아니라, 용산구와 동작구 역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치솟았다. 용산구 이촌동 내 한강변 아파트의 대표 격인 'LG한강자이' 전용 210㎡는 지난달 16일 55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직전 최고가인 54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반 년 만에 신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 역시 지난달 13일 2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3월에 세운 직전 최고가 26억원보다 1억5000만원 뛴 최고 금액이다.
한강변 아파트들이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는 것은 희소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강변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향후에도 한강변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은 더 뛰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한강변 아파트들은 매물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성이 뛰어난 측면이 있다"면서 "현금부자들이 성수동, 용산구 등에 있는 한강 조망권이 확보 가능한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신고가 기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으니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