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수회담이 여당 대표를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격식보다 민생을 더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라고 답했다.
그는 "회담을 통해 민생을 풀어나가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 위주의 정치에서 출발하겠다면 그런 제안과 생각의 전환은 환영한다"며 "격식과 형식 문제는 차분히 따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또 다시 발의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선 "민주당이 특검이란 제도를 타락시켰다"며 "특검과 탄핵이 민주주의를 지키거나 권력을 제어하는 중요한 제도인데 전혀 특별하지 않게 만들어버렸다"고 질타했다.
한 대표는 다만 "약자를 지원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정치를 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약자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여러 방법을 정치를 통해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최근 들어 민주당과 민생 법안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은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를 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그는 "연임이 확정적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 직무대행과 공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도 금투세 폐지를 언급하며 "이번에야말로 금투세 폐지에 대해 초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세계 증시가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이렇게 큰 주가 하락의 모멘텀을 만들 금투세를 강행하면 우리가 일부러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이후 민주당이 자신의 토론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토론을 안 하겠다고 도망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이런 토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책적 자신감이 없다"며 "이런 대형 악재를 방치한다는 건 국민에 대해 정치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부자들을 위한 세금 깎아주기'라는 프레임으로 가는데, 프레임 참 좋아한다"며 "이게 맞는다면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왜 이렇게 반대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