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주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을 통제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필수 전구체 3종에 대한 통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공안부, 상무부 등 6개 부처는 내달 1일부터 4-AP와 1-boc-4-AP, 노르펜타닐 등을 포함한 전구체 7종을 관리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4-AP와 1-boc-4-AP, 노르펜타닐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전구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미국 내 펜타닐 등 불법 합성마약이 대폭 유통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에 책임이 있다며 규제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펜타닐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고, 지난달 31일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류 제조 및 밀수에 공동 대응하는 워킹그룹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에 따라 이번에 중국이 일부 전구체에 대해 통제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2022년 한 해에만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7만5000명이 사망했다. 현재 18~45세 청장년층의 사망원인 1위도 펜타닐이다. 펜타닐이 미국의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만큼 펜타닐은 이번 대선의 쟁점 중 하나로도 꼽힌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올해 초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4%가 11월 대선 투표 결정에서 후보들의 약물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