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며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단시일 내에 주도권은 다시 캐주얼 장르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MMORPG는 글로벌 공략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존재해, 주요 게임업체들은 장르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M'은 지난달 4개월 만에 모바일 게임 월간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스마일게이트의 신작 '로드나인'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월간 매출 상위 5위권 중 3개를 MMORPG 장르가 차지한 것이다. MMORPG가 상위권을 점령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엔씨는 이달 중 '리니지2M'에도 유사한 성격의 대규모 업데이트 실시해 MMORPG 흥행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딘의 여름 이벤트와 '리니지 W' 1000일 이벤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1주년 이벤트 등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다만 시장 주도권은 결국 캐주얼 장르에 넘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MORPG들의 각종 이벤트가 반영되며 매출 순위는 전월보다 상승하겠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8월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해 캐주얼 게임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MORPG 성과가 국내에 그친다는 한계도 명확하다. 다른 장르의 게임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를 차지하며 놀라운 흥행 성과를 보여줬다. 최근 첫 업데이트를 통해 동시 접속자 수와 매출 순위 반등을 이끄는 데도 성공했다. 크래프톤의 '펍지:배틀그라운드' 역시 7월 70만명의 스팀 이용자 지표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와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들은 대형 업데이트로 일본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1위, 4위를 달성했다.
이에 주요 게임사들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엔씨는 오는 28일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에 출시한다. 넷마블도 이르면 이달 내로 방치형 RPG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