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경기를 마친 김주형(22)은 눈물을 쏟았다.
김주형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33)도 공동 24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면서 한국 남자 골프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김주형은 눈물을 보였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2022년 만 20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인 세계 12위를 기록하면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큰 대회 출전 경력도 있는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며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며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대회장에 한국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더 감동받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