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겹쳤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경기 우려에다 인공지능(AI) 거품론 및 중동 불안에 일본 금리 인상까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이은 신고가 행진이라는 달콤함 속에 빠져 있던 증시 투자자들은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공포 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장중 29를 상회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주가지수 옵션에 내재된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하락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작년부터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끈 '매그니피센트7(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테슬라)'는 대부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 우려를 낳았고,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 연기 소식과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악재까지 더해졌다.
이에 지난주 주요 기술주들은 대거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으로 진입했다. 증시에서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시 조정, 20% 이상 하락 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로이터는 "시장은 경기 침체 리스크와 AI를 다시 생각하면서 겁을 먹고 있다"고 평했다.
악재는 더 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4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저리에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글로벌 투자은행 ING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일본의 국경간 대출 규모는 157조엔(약 14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자금의 청산이 본격화하면 글로벌 금융 시장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세계 경제 2위' 중국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부동산 위기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중국은 각종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와중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분기 중에 보유 애플 지분 중 약 절반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경계 심리를 더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대신 2분기 현금 보유량이 사상 최대인 2769억 달러(약 37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 총회에서도 "우리는 돈을 지출하고 싶지만, 만일 (어떤 기업이) 리스크가 매우 낮고 우리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하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고, 또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한층 온건한 성향으로 평가받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가 올 들어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해 온 가운데 최근 하락은 정상적인 조정이라는 평가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주변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단기적으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톨백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증시가) 올 들어 현재까지 엄청난 랠리를 보인 후 투자자들이 매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투자자들은 변동성, 특히 빅테크 주식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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