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기정(1912~2002)옹은 지금도 우리의 심장 속에서 함께 뛰고 있다. 88년이 지났지만, ‘위대한 레이스’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은 민족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줬다. 국민은 시상대에서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린 손기정의 마음을 함께 나눴다.
올림픽의 감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7세 여고생’ 반효진은 지난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로투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251.8점을 쏴 황위팅(중국)과 동률을 이룬 뒤 슛오프에서 10.4점을 기록,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시작으로 48년에 걸친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다.
1호부터 100호까지 금메달의 주인공들이 재조명 받았다. 첫 하계 올림픽 금메달은 1976년에 나왔다. 양정모는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 리스트인 손기정은 베를린 대회 당시 일본 대표 선수로 등록돼 대회를 뛰었기 때문에, 공식 기록에는 대한민국의 메달로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에는 기록을 넘어서는 감동이 존재한다.
황영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육상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시상대에 선 황영조는 손기정의 한을 풀었다.
문화를 통해서도 ‘영웅’은 끊임없이 기억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실에는 보물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가 전시돼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 투구가 1986년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소개했다.
2023년 9월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은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의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하정우가 손기정, 임시완이 서윤복으로 분해 조국을 위해 뛴 선수들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