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진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의 축구장 로켓 공격의 주체로 헤즈볼라를 지목하며 규탄 입장을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공격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의해 수행됐다"며 "이는 그들의 로켓이었고, 그들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교적 해법을 거론하며 사태의 확전을 경계했다.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또한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고, 양측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자신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일 외교·국방 장관(2+2)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에 "헤즈볼라가 로켓 공격을 했다는 징후가 농후하다"며 "자국민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에서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와 대화하고 있으며 이번 충돌이 악화하거나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엔도 로켓 공격을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가 끔찍한 폭력의 부담을 계속 짊어져선 안 된다”며 “선을 넘는 공격은 즉시 중단되어야 하고, 모든 당사자는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의 마즈달 샴스의 축구 경기장에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와 청소년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헤즈볼라는 이례적으로 이 공격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로켓의 잔해 조사 결과 헤즈볼라의 공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 곳곳을 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