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열린 강민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사람은 ‘김영환 의원’이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새롭게 등장한 노태우 前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하여 과세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이다.
노태우 前 대통령 일가가 10년에 걸쳐 정부에 낸 추징금은 2682억원이었다. 노태우 前 대통령이 1995년 구속될 때 적용된 혐의가 ‘4600억원의 비자금 조성’이었음을 고려하면, 정부가 추징한 규모는 겨우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나온 김옥숙 여사의 메모대로 추가 비자금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단순히 과세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 및 조성 내역 등을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에 김옥숙 여사의 메모로 인해 누명을 쓴 사람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반드시 해소시켜줘야 할 것이다.
‘돌풍’에서 박동호는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이지"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박동호의 속내는 이어지는 대사에 나온다. “근데 한번은 믿어보고 싶다. 진실이 이길 거라고".
30여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노태우 비자금은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박동호의 바람처럼, 진실이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