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식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발언이 확산하면서, 좌우 모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그간 의도적으로 낙태권과 관련한 언급을 꺼렸다. 이 와중에 밴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대선 쟁점화하고 있다.
해리스는 친자녀가 없지만, 2014년 더글러스 엠호프와의 결혼을 통해 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 아들을 키웠다.
밴스의 발언은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공화당에서 관료이자 전략가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은 "자녀가 없는 여성은 사회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여성의 모성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실패하는 정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가 해리스라면, 선거일까지 경합주에서 밴스의 영상을 방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딸이자 보수주의 평론가인 메건 매케인은 밴스의 발언이 불임으로 고통받는 가족 등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내가 아는 모든 보수 남성들에게 경고하곤 했다”며 “JD의 발언은 가장 보수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을 포함해 모든 진영의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발언은 진정한 고통을 초래했으며, 기독교적이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밴스의 발언을 공격했다. 제니퍼 애니스턴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밴스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밴스, 당신의 딸이 언젠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길 기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가 두 번째 옵션으로 체외수정(IVF)에 의지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며 “당신은 그녀에게서 그것도 뺏으려 하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이 IVF 시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안한 법안에 공화당이 반대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애니스턴은 난임으로 IVF 등을 시도했던 경험을 고백한 바 있다.
해리스 남편인 엠호프의 전처와 의붓딸도 밴스의 발언을 반박했다. 전처인 커스틴 엠호프는 "그녀(해리스)는 다정하고, 양육에 힘쓰고, 맹렬하게 보호적이고, 언제나 옆에 있다"면서 "카멀라는 콜과 엘라가 10대일 때부터 10년 넘게 더그(더글러스), 나와 함께 공동부모였다"고 밝혔다.
의붓딸 엘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콜과 나와 같은 귀염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나"라며 "나는 세 부모님 모두를 사랑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