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 2조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연 매출 4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47.3%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실적은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가동률 증가),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선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신장이 기대된다. 또 회사는 연결기준 부채비율 58.1%, 차입금 비율 14.2%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부채비율 및 차입금 비율을 감소시키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반년 만에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회사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ℓ 규모 생산공장으로 설계됐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4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5299억원, 영업이익 2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514% 성장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