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로코노미'가 식품업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로코노미란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에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단어로, 지역 특색을 제품 등에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코노미는 버거·커피 프랜차이즈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 중 매년 로코노미를 지속하는 곳은 맥도날드가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에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특산품을 결합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2021년 경남 창녕 마늘을 시작으로 전남 보성 녹돈, 진도 대파를 비롯해 올해는 경남 진주 고추를 햄버거에 접목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이달 4일 경남 남해군과 손잡고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11일부터는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남해 마늘을 주원료로 사용한 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로코노미가 확산하는 이유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치 소비란 소비로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 방식이다. 즉 로코노미 제품 출시로 지역 상생과 소비 트렌드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이상(81.6%)이 '로코노미 식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9명(92.2%)은 '내가 사는 지역 외의 특산물을 기회가 되면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60.5%)이 '로코노미 식품 구매는 가치 있는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생을 앞세워 특산물을 제품에 활용하는 식품 업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업체들은 로코노미 상품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가치 소비에 동참한다고 느끼게 할 수 있어 관련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