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반전 없었다…'집안 싸움'에 국민의힘 내홍만 커져

2024-07-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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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전당대회 본선 초반인 지난 4일, 한 신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문자를 읽고도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월께, 김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신임 대표에게 텔레그램 문자를 보내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며 한 신임 대표의 의향에 따라 사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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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집안 싸움 신호탄

'제2 연판장 사태', '댓글팀 운영' 의혹 등 번져

총선백서 발간 시기 두고도 다퉈…친윤계 공격 빌미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전당대회 준비 기간부터 흐르던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끝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만 친윤(친윤석열) 그룹을 등에 업은 원희룡 후보와 원내 중진 나경원·윤상현 후보 등의 견제구로 인한 '집안 싸움'으로 분위기가 과열돼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벌어진 무시무시한 집안 싸움의 신호탄은 이른바 '문자 읽씹 논란'이 신호탄이었다. 전당대회 본선 초반인 지난 4일, 한 신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문자를 읽고도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월께, 김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신임 대표에게 텔레그램 문자를 보내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부담을 줘서 미안하다며 한 신임 대표의 의향에 따라 사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 신임 대표는 이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친윤 그룹의 대대적인 공격이 가해졌다.

'원조 친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전당대회가 정상 궤도로 수정되려면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고 따졌다.

함께 당권 레이스를 벌인 원희룡 후보는 "문자 논란 자체보다 (문자를 무시하는)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외면한 모욕"이라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논란은 '제2 연판장 사태'까지 촉발시켰다.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신임 대표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그의 사퇴 동의 여부를 타 원외 인사들에게 물어보고 다녔던 것이다.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됐다.

문자 논란은 또 한 신임 대표의 '댓글팀 운영' 의혹으로도 번졌다. 김 여사가 보낸 문자 중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김 여사와 친한 것으로 알려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 신임 대표를 향한 비판의 고삐를 조였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작 의심 계정 24개를 확보하고 6만여 개의 댓글을 분석했다"며 "댓글 내용 중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등을 공격하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댓글팀 의혹을 '한동훈 특검법' 수사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따지고 반성하는 내용이 담길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놓고도 문제가 불거졌다. 친윤계에 속하는 조정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TF팀)가 '한동훈 책임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 신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전당대회 이전에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곧 계파 싸움으로 번졌다. 다행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백서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 발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일단락 됐다. 다만, 추후 발간될 총선백서에 한 신임 대표의 책임이 강조된다면, 친윤계가 이를 빌미로 다시 공세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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