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오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2474만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추징금은 오씨의 공소사실 중 마약류와 관련한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앞서 재판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수면제 대리 처방 등 마약류 관련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함께 기소된 공동피고인이자 보복 협박 피해자인 A씨에 대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A씨와 함께 약 1년간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에게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구매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6월 A씨에게는 징역 2년 및 추징금 910만원을 구형했다. 당시 A씨는 "너무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성실히 살겠다"고 최후진술했다.
오씨와 A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오는 26일 오전으로 예정됐다.
한편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