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작업을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 지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은 작업 중 10여 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집중 호우에 따라 황강댐,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 건설된 북측 댐에서 기습적인 방류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되거나 북측이 집중 호우를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남측으로 살포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4월부터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됐다.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 북한군 매설 지뢰 중에는 기존 목함지뢰와 다른 나뭇잎 지뢰 등 새로운 형태가 식별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때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