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는 총 2만3328건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53.1%(1만2396건)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9억원 초과 거래는 6월 한 달에만 2976건으로 전체 매매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신규 아파트 선호 현상과 고급 주거지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에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작년 하반기(7964건) 대비 55.7% 증가했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37%,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21.2% 증가했다. 반면 3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거래량이 늘며 거래가격이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의 절대적인 가격수준이 높아 저가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15억원 초과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서초구의 반포자이(59건), 래미안퍼스티지(46건), 아크로리버파크(43건), 래미안리더스원(37건), 반포리체(33건) 등이다. 모두 역세권에 대단지, 우수한 학군을 갖춘 지역 내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다.
강남구는 도곡렉슬(53건), 래미안블레스티지(44건), 개포래미안포레스트(38건) 등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용산은 한가람(44건), 강촌(17건) 등 이촌동 내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한강 접근성과 이촌동이라는 입지적 장점이 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는 등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했고,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15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 또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선호 지역 및 단지 위주로 당분간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