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면서 8·18 전당대회 출마 및 대표직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속 성장이 '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며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 △재생에너지 육성과 이익 공유 등 에너지 대전환 등을 언급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신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은 과학기술 시대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먼저 '주4.5일제'를 자리잡게 하고 2035년까지는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등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삶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에너지·통신 등 분야도 기본적 이용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전 대표는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선 "외교의 목적은 국익이다.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억지하는 강한 군사력 과시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화구축 노력"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개혁에서는 "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 동지들이다. 당원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역당(지구당) 합법화 및 후원제도 도입,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오픈소스 정당' 체질 개선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 정국 현안이나 자신을 겨냥한 '사법리스크'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지난 1월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으로 여기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해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 촛불혁명 때처럼 새로운 길 위에서도 국민 여러분 옆에 있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