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당권주자 한동훈 후보의 '문자 논란'에 '한 후보 측이 맞는 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진 교수는 지난 4·10 총선 이후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를 했다며 김 여사에게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문자 논란'을 두고 친윤계는 "김 여사가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충분히 전했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여러 경로로 들었을 때 사과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며 맞서고 있다.
진 교수는 우선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며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 번 사과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사실 그때 교수님(진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도 알렸다.
진 교수는 아울러 김 여사 본인이 믿는 사람들 중에선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는 걸 안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누구인지 굳이 묻지는 않았다"며 "맥락상 대국민 사과를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김 여사는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후보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이제라도 대통령과 한 후보를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진 교수는 이를 두고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변했다. 사과를 못 한 게 한 후보 때문이라는데 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 여사에게 묻는다.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