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들은 “2027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는 이재명 전 대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통된 의견을 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 순)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9일 열린 TV토론회 ‘정치현안 OX 코너’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에게 지는 것, 국민에게 겸허하게 다가가는 전환점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윤상현 후보는 “충분히 김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고 한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나 후보는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나오니까 모두 허탈했을 것”이라며 “사과 말씀이 있었다면 정말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2027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다”라는 질문에는 4명 모두 ‘X’ 팻말을 들었다. 그 이유로 모두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꼽았다.
나 후보는 “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끌어내리듯 이재명도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살아오면서 배후 세력과 해온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이걸 공격할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사실 이재명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비리 혐의자”라며 “현재 7개 사건의 4개 재판이 진행 중인데, 2027년 3월 전에 대법원 확정판결이 하나 나온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위증교사나 선거법 1심 재판 선고되면서부터 상식적인 분들이 (민주당에서) 많이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 질문에 나 후보와 한 후보는 ‘X’ 팻말을, 윤 후보와 원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나·한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윤·원 후보는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을 들어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