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1000대만달러 돌파'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전망이다.
공상시보 등 대만 매체는 이날 TSMC 주가가 1000대만달러를 넘어서면 대만 증시 내 17번째 1000대만달러 종목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TSMC의 주가 상승에는 실적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TSMC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는 오는 18일 실적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달 TSMC 3대 회장인 웨이저자 체제 공식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실적 발표회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된 TSMC 4~5월 매출은 총 4646억41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TSMC 일부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500억 대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는 아이폰16 프로세서와 퀄컴, 미디어텍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3나노 공정 주문이 밀려들면서 매출이 2분기 보다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애플과 퀄컴을 비롯해 엔비디아, AMD 등이 TSMC 3나노 공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전체에 3나노 공정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TSMC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설비 투자 확대 계획을 공개할 지도 시장 관심사다. 앞서 대만 매체들은 TSMC의 2025년도 설비투자 금액이 올해 280억∼320억 달러(약 38조6000억∼44조1000억원)에서 12.5∼14.3% 늘어난 320억∼360억 달러(약 44조1000억∼49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362억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2나노 반도체 등 최첨단 공정 연구개발(R&D) 확대와 2나노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월가는 TSMC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TSMC 목표주가를 1080~1160대만달러까지 높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