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 3년을 맞고 있지만 지원금이 줄어 대학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원 예산을 50억원 줄였고 대학 경영과 연구를 책임질 총장이 7개월째 빈자리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면 교육 백년대계도 바뀌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당시 ‘지자체 수준에 맞춰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라남도 지원금 100억원, 나주시 100억원에 맞춰 지원 예산을 25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2년 동안 정부 지원 예산에 변화가 없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33.2%가 삭감된 167억원을 책정했다.
다행히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해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에 33억원이 늘어난 20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지난해보다 50억원 줄었다.
에너지공대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장학금과 외국대학 교류 프로그램 운영비 등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공대는 현재 대학원생 120여명과 학부생 250여명이지만 내년에는 학부생 100여명이 늘어날 예정이다.
그만큼 대학운영비는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금이 줄어 대학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지역 의원들과 함께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개교 때 수준으로 지원금을 늘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또 초대 총장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뒤 총장 공백 기간이 7개월째 이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한전공대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 등 다수 비리 적발됐다는 이유로 대학 이사회에 초대 총장 해임을 건의해 관철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후임 총장 선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전남도는 산업자원부가 나서서 총장 선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부 지원 예산이 줄고, 총장 공백 기간이 오래가면서 에너지공대 학생들이 의기소침하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인재양성은 국가 백년대계다. 정권에 따라 정책을 바꾸면 안된다. 에너지공대를 ‘세계 톱10’ 공대로 육성하려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