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채상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특검법 상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첫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안(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했다.
이어 "21대 국회부터 지금까지 나라를 지키던 군인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순직해병 특검법이 발의됐고 이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국회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순직해병 특검법을 통해 그동안 지연된 진상규명이 신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안 처리 이후에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국민을 위한 국회, 민생을 위한 국회를 위해 공론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일정 첫 순서에 채상병 특검법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본회의장에서 우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을 위해 온 국무위원들을 애초부터 오시지 말게 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우 의장이 특검법을 상정한 직후 국민의힘 의원 108명 전원은 필리버스터 요구서를 제출했다. 첫 주자는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특검법 반대토론에 나선 유상범 의원이다.
아울러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서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본회의장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도 전부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