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HS효성… 조현상 부회장, 지분율 확보·사업확대 방안은?

2024-07-04 08:30
  • 글자크기 설정

효성그룹, 2개 지주사로 인적분할

총자산 5000억 지주사 요건 턱걸이

효성첨단소재 지분 매입 자금 관건

그래픽 김효곤 기자
 
지난 1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담당하는 분할 지주사 HS효성이 출범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HS효성의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부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충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HS효성의 자산규모가 지주사 요건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만큼 첨단소재 외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한 몸집 불리기도 숙제다.
 
이달 중 ㈜효성과 HS효성의 재상장이 예정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스왑, HS효성의 현물출자, 더클래스효성을 이용한 재원 확보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HS효성이 시작할 유력한 신사업으로는 '물류업'이 대두됐다. 
 
◆효성첨단소재 지분확보·조현상 지배력 강화 과제...재원확보는 어떻게?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HS효성은 2년 안에 효성첨단소재, 광주일보사 등에 대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 2021년 말 시행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HS효성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22.5%이고 효성인포메이션 지분율은 50%, 효성토요타는 60%, 광주일보사는 49%다.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7.5%, 광주일보사의 지분 1%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일보에 대한 지분매입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상장사인 효성첨단소재의 지분 매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1조6950억원으로 7.5%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약 1270억원이라는 현금이 필요하다.
 
분할되는 HS효성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4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간에 효성첨단소재 지분매입을 위한 재원확보는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조 부회장이 가진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HS효성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중이다.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의지분 22.53%를 갖고 있는데, 이를 HS효성에 넘겨주고 HS효성은 조 부회장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효성과 HS효성은 82대 18의 비율로 인적분할을 통해 분할됐다. 이에 따라 지분구조가 같게 된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 지분이 상속된 후 ㈜효성의 최대주주는 33.03%의 지분을 가진 조현준 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22.05%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조 부회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을 넘어 HS효성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10.98%의 추가적인 지분매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조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HS효성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기는 것은 지주사 요건 충족과 지배력 강화 두 가지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언급된다.
 
이달 29일 예정된 재상장 이후 조현준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스왑 가능성도 언급된다. 형제가 독립경영을 결정한 만큼 지분 스왑을 통해 견제의 여지를 없애면서, 각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분매입 등에 있어 부족한 재원확보에는 조 부회장이 자신의 투자회사를 통해 93.0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더클래스효성이 이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 매출 1조5000억원 규모의 더클래스효성은 조 부회장이 HS효성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유력 신사업은 '물류'..."계열사 시너지에 오너 경험도 풍부"
 
㈜효성과 HS효성은 별도 기준 각각 2조4000억원과 504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분할됐다. HS효성은 지주사 요건인 자산총계 5000억원을 간신히 넘기는 상황이다. 자본총계는 ㈜효성의 18.5%에 해당하는 462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사실상 효성첨단소재 단독으로 HS효성의 가치를 구성한다고 볼 수준이다. HS효성이 효성첨단소재의 모회사 역할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급하다. HS효성은 우주·항공·이차전지소재 등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만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은 물류업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HS효성은 ㈜효성의 물류부문을 함께 갖고 나왔는데 계열사로 있는 베트남물류법인과 효성홀딩스USA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IS도 디지털전환(DX)를 통해 키워드를 붙여 물류 솔루션 신사업 진출이 당장에 가능하다.
 
특히 조 부회장은 2015년부터 2021년 ㈜효성의 물류부문인 효성트랜스월드의 사내이사를 경험한 바 있어 사업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비전도 중요하지만 HS효성은 당장 할 수 있는 사업이 뭔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효성그룹의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등을 통한 물류 사업이 가장 유력한 신사업으로 점쳐진다. 조 부회장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