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북한이 2일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발사는 중량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에 대해 비행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5시 5분과 15분께 황해남도 장연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각 1발씩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즉 화성-11형으로 추정된 첫 미사일은 약 600㎞, 두 번째 미사일은 약 120㎞를 비행했다.
첫 발은 청진 앞바다 동해까지 날아갔지만, 문제는 두 번째 쏜 미사일이었다. 장연에서 동북 방향 120㎞는 내륙인데, 만약 첫 미사일처럼 청진 쪽을 겨냥했다면 평양 동쪽 지점이 된다.
이 실장은 “어제(1일) 비정상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낙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비행거리 주장에 대해서 이 실장은 “(북한은) 선전·선동을 하는데 능한 국가”라며 “그런 담당부서도 두고 있는데,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이라 생각하면 우리가 속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허위 가능성이 큰 주장을 펴는 것은 최근 이어진 군사 활동 실패로 체면이 구겨지는 상황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또 지난달 26일에 쏜 미사일은 공중 폭발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은 ‘다탄두 미사일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사일이 폭발해 파편으로 산산조각이 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