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열린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으나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들 역시 대부분 사법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 인물은 '트럼프의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그는 지난 2021년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 미 의회가 발부한 소환장에 불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미국 대법원은 1일 해당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배넌은 4개월의 징역형과 6500달러의 벌금형이 확정된다.
만일 배넌의 징역이 확정된다면 그는 '트럼프의 경제 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에 이어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조사에 대한 소환장 불응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는 트럼프의 2번째 측근이 된다. 나바로는 지난 3월에 4개월형을 선고받고 마이애미 연방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또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는 돈 세탁 등의 혐의로 징역 45일, 트럼프 재단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앨런 바이셀버그는 세금 포탈 등 혐의로 3개월, '트럼프 40년지기'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허위 증언 등 혐의로 40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직 사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측근들도 상당수다. 우선 전 뉴욕시장이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는 대선 결과 조작 시도 혐의 등으로 조지아, 애리조나주에서 기소된 상태이고,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의 고문' 존 이스트먼 변호사, '트럼프 법률 고문' 케네스 체스브로 등 다수 인물이 대선 결과 조작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4건의 형사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그 중 하나인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 있어서는 34개 혐의 모두에 대해 배심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에 법원은 오는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선고를 내릴 예정으로 그는 최대 4년형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