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영웅 '드릉드릉', 아이유 '러브 윈스 올'로 드러난 '대혐오의 시대'

2024-06-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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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은 지난 16일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도록 하겠다.

    인물들의 내적 또는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면서 장애인 혐오 논란을 해명했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과 아이유와 함께 고민하고 싶다"며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 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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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사진=임영웅 인스타그램]


대혐오의 시대다.

임영웅은 지난 16일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도록 하겠다. 나도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한다"고 말했지만, 30일 뒤늦게 '그가 남성 혐오자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앞서 임영웅은 해당 발언을 한 이유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출연을 확정해 팬덤 '영웅시대'에 힌트를 준 것으로 추측된다. 임영웅의 '삼시세끼' 출연 소식은 지난 28일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임영웅이 '남성 혐오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돌았다. 이 중 일부가 임영웅의 유튜브를 찾아가 "드릉드릉은 페미 발언", "페미 단어 사용하지 마라"는 등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드릉드릉'이 일부 남성을 혐오하는 커뮤니티 등에서 남성 비하 문구로 쓰인다는 이유였다.

임영웅이 '드릉드릉'이라는 단어가 남성 혐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여부를 미리 인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임영웅이 말한 구절과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드릉드릉'은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짧게 코를 고는 소리'로 정의됐으나, 시간이 흐르며 '무언가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의미로 변모했다. 임영웅 역시 '삼시세끼' 출연에 대해 팬덤 '영웅시대'에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아직 프로그램 측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조심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드릉드릉'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연예계에서 '남성 혐오', '여성 혐오' 이슈는 꾸준히 제기된다. 연예인들의 해당 발언에 대해 꼬투리를 잡아 의혹을 제기하고, '아니면 말고' 식의 비판을 가하는 악플러들이 대다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플랜트란스 성수플래그쉽에서 열린 에스티 로더 NEW 더블웨어 쿠션 출시 기념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기에 성별을 넘어 다양한 혐오도 존재한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지난 1월 신곡 '러브 윈스'라는 제목을 '러브 윈스 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평소 러브 윈스라는 문구가 성소수자를 옹호하고 있는 문구로 쓰여왔는데, 아이유가 이 문구를 사용하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신곡 제목 수정 소식을 알리며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입장을 내놨다.

또한 아이유의 '러브윈스 올'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난 청각장애인 아이유와 시각장애인 뷔의 모습을 보고 일각에서는 장애인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아이유의 뮤비에서 추후 두 주인공이 캠코더 속 세상에서 비장애인으로 묘사된 뒤 환하게 웃고 있어, 마치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처럼 본 것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쟁점이었다.

엄태화 뮤직비디오 감독은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뜻한다. 인물들의 내적 또는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면서 장애인 혐오 논란을 해명했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과 아이유와 함께 고민하고 싶다"며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 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은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의 행동이나 발언을 꼬투리 잡고, 이를 '혐오'로 치부한다. 자유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에서 연예인들은 표현의 자유까지 잃어버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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