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8일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위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1박 2일간 방향성 모색을 위한 끝장 토론에 나선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함께한다. 최 본부장이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 회장의 경영수업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는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해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이라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며,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특히 최 회장의 장녀 최 본부장은 부사장급으로는 유일하게 회의에 참가한다. 최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 베인앤드 컴퍼니 등을 거쳐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 매니저로 합류했다.
최 본부장은 2019년 휴직 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21년 7월 회사로 복귀해 지난해 1월 SK바이오팜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지난해 말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경영진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할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와 바이오 등 분야에서도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SK그룹이 만성 적자 늪에 빠진 SK온을 살리기 위해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다.
현재까지 거론된 방법으로는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이다.
SK그룹 측은 올해 그룹 내외부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반영해 기존 '확대경영회의'를 '경영전략회의'로 명칭을 바꾸고, 통상 오전 10시께 회의를 시작해 발표와 만찬으로 마무리하던 행사를 1박 2일로 늘렸다.
또 회의 방식도 참석자 간 발표에서 CEO 간 토론 위주로 바꿨다. 회의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회의 종료 시각을 따로 정해놓지 않고 방향성이 도출될 때까지 '끝장 토론'에 나설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