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시민들 출퇴근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누적 이용 2억건을 목전에 뒀다.
24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따릉이가 도입된 첫해인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 1억9000만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따릉이 이용 건수는 413건에서 지난해 12만건으로 298배가량 대폭 늘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동절기인 1~4월 이용 건수가 2019년 334만건에서 지난해 1177만건으로 3.5배 늘었다. 따릉이가 봄·가을철 레저 활동용뿐만 아니라 일상 속 이동 수단으로 정착해가는 모습이다.
주중 시간대별 이용 건수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오후 5~7시)에 몰려 있었다. 특히 퇴근시간대 이용이 크게 늘어 하루 전체 이용 건수 중 10.96%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지난해 524만건으로 이용이 가장 곳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송파구가 401만건, 영등포구가 370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에는 송파구가 160만건으로 이용 건수가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가 157만건, 마포구가 136만건이었다.
연구원은 업무지구가 집중된 마곡·잠실·여의도 등 출퇴근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이용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지하철과 대중교통 환승 수요가 많거나 한강 등 레저 수요가 높은 곳에서도 이용이 많았다고 했다.
따릉이 이용 수요 증가에 따라 대여소·자전거 등 관련 시설도 함께 증가했다. 따릉이 운영 대수는 시범 운영 시기였던 2010년 440대에서 현재 4만5000대로 102배 증가했다. 대여소 또한 2010년 44곳에서 올해 2700곳으로 대폭 늘었다.
서울시는 연구원과 함께 지난 15년간 공공자전거 이용 수요를 파악하고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따릉이 이용데이터를 분석했다. '숫자로 본 따릉이 현황'은 인포그래픽 형태로 서울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시는 공공자전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자전거 이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월 6만5000원으로 따릉이를 포함해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 가능한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7월 본 사업을 앞두고 있다. 또 폐자전거 부품 재활용 품목은 지난해 4종에서 올해부터 7종으로 늘었다. 따릉이 앱 사용법을 설명해 주는 ‘일일 따릉이 교실’도 운영 중이다.
정여원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지난 15년간 운영한 성과 분석을 토대로 따릉이 시스템과 정책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2050년 ‘탄소 중립 도시’ 달성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 ‘따릉이’ 이용 활성화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