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는 국내 유일한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기존 교통 환경에서는 전무했던 신규 서비스를 창출한 사례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독일 대중교통정책인 '9유로·49유로' 정책을 벤치마킹해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시는 서비스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7일 닷새 전인 1월 23일부터 모바일카드 다운로드와 실물카드 판매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우선 시범사업 기간에 권종은 따릉이 이용 유무에 맞춰 △6만2000원권 △6만5000원권 2종으로 나눠 출시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역사 내 고객안전실에서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서울 지역 내 지하철 1∼9호선, 신림선, 우이신설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든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신분당선은 요금체계가 달라 서울 구간 내라도 이용이 제한된다. 버스 역시 시내·마을버스 모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이미 안정적인 통합 운영을 하고 있어 교통 소외 지역과 사각지대 지역에서 이용이 많은 마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도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이용이 훨씬 용이해졌다.
따릉이는 1시간 일일권 1000원·7일 정기권 3000원으로 기존에도 매우 저렴한 요금이지만 따릉이 이용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달에는 6만5000원권을, 지하철과 버스만 이용할 때에는 더 저렴한 6만2000원권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기후동행카드는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27일로 연기됐다.
이창석 교통정책과장은 "당초 내년 1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코레일과 공동으로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으나 최근 코레일 측이 시스템 구축 미비로 1월 1일 출범은 도저히 무리라고 밝혀 부득이하게 27일로 연기됐다. 시민들께서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한 장에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개념을 적용해 수도권 통합 환승제 이후 서울시가 또 한 번 대한민국 교통 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