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레드팀을 만들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수를 무기로 국회의 오랜 전통과 관행을 짓밟고 있다"며 "야당의 폭주를 정면 돌파하겠다. 협치는 하되, 무릎 꿇지 않겠다"고 엄포했다.
그는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신뢰가 없는 후보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후보들이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고 큰 관심도 없다"며 "제가 (당 대표를) 맡아 나간다면 그동안의 경험과 함께 논의한 과정에서 신뢰가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아울러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지방선거나 대통령 선거에 도전은 안 하느냐'는 물음엔 "지선은 1년 뒤고, 대선은 3년 뒤인데, 우리 당 상황은 몇 달 뒤도 불안한 상황"이라며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국민 불만을 해소할 3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당 대표로 출마하는 입장에서 여기에 대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원 전 장관은 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구당 부활을 꺼냈는데, 입장이 어떻게 되시냐'는 질문엔 "제가 2004년 지구당 국회의원 후원금 등 정치개혁을 설계한 사람이었다"며 "과거 형태의 지구당 부활이라면 반대한다. 다만, 새 시대에 맞는 정치 참여, 정당 개혁의 일원으로서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고 현재 복안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에 당헌당규 개정에서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는 조항은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엔 "셀프 연임으로 당헌을 개정하는 민주당 대표는 본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이라는 게 갈등도 있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략적 고려도 있지만, 결국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지 셀프 연임해서 개헌하면 과거의 집권 연장을 위해 개헌하던 것과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