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일본을 찾는 외국인 수가 304만명에 달하면서 최근 3개월 연속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이번에도 국적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9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총 304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방일객 300만명을 넘어섰는데, 4월에 이어 5월에도 300만명을 초과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도 9.6% 상승했으며, 1년 전인 2023년 5월에 비하면 60.1%나 방일 외국인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 이어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의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방일객 증가를 견인했다. 닛케이는 "한국의 경우 전용편 노선을 포함한 지방 공항으로의 증편이 (방일 한국인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방일객 '수' 뿐만 아니라 '질'도 향상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18일 각의 결정한 관광백서에 따르면 2023년 관광 및 레저 목적의 방일객 1인당 소비액이 2019년에 비해 31%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오버 투어리즘(관광 공해)'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으며 숙박 업계에서는 일손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와 사업자들이 자연 경관을 일부러 차단하거나 관광객들에게 추가 요금을 거두는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지 거주자와 외국인에게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 하거나, '숙박세' 및 '관광세'를 걷는 곳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히메지시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효고현 히메지성의 외국인 입장료를 4배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히메지성은 현재 18세 이상은 일률적으로 1000엔(약 87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기요모토 히데야스 히메지시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제회의 관련 행사에서 외국인과 일본인의 히메지성 입장료를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시사했다. 그는 "히메지성은 7달러(약 9700원)면 들어갈 수 있는데 더 가격을 올릴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1400원)를 받고, 시민들은 5달러(6900원) 정도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광세'는 오사카에서 검토되고 있다. 내년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내·외국인에게 모두 징수하는 '숙박세'와 별개로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징수금'을 걷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