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배터리를 100% 완충하고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최대 2500㎞를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고 밝히면서 친환경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1회 연료 충천 시 최대 2500㎞에 달하는 주행거리는 기존 1위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1100㎞)의 두배 이상으로 서울과 부산을 5번 이상 왕복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같이 사용하는 자동차로,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전비 효율과도 직결돼 일명 '꿈의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에서만 5000대 이상이 판매된 테슬라 모델3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88㎞다. 모델3에는 중국 기업의 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LFP 배터리는 캐스퍼에 탑재된 NCM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출시된 기아의 소형 전기차 SUV EV3는 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고용량의 81.4㎾h(킬로와트시) NCM 배터리를 장착한 EV3 항속형 모델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1㎞에 달한다.
캐딜락이 선보인 최초의 전기차 리릭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최대 465㎞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소형 전기 SUV EX30은 66㎾h NCM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돼 1회 충전 시 404㎞를 이동할 수 있다.
전력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도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최근 마두산경제연합회가 '마두산'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나라에 따르면 마두산의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720㎞로, 중국 전기차 성능에 못지 않다. 마두산경제연합회는 2018년 5월 설립된 북한대외무역업체로, 해외 자동차의 전기차를 수입 및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의 1회 주행거리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전비 효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고가의 전기차 가격을 생각하면 소비자들은 전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산업부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등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을 보면 전기차의 전비는 1㎾h당 5.8㎞ 이상 주행 시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어 1㎾h당 5.0~5.7㎞는 2등급, 4.2~4.9㎞는 3등급이다. 그 이하로는 3.4~4.1㎞/㎾h는 4등급, 3.3㎞/㎾h 이하는 5등급이다.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가운데 소비효율 1등급은 현대차 아이오닉6(항속형), 코나 전기차(도심형), 테슬라 모델3(후륜구동 기본형)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