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IT 팁스터 궈밍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퀄컴은 갤럭시 S25의 유일한 시스템온칩(SoC)이 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수율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엑시노스 2500에 사용될 3나노(나노미터·㎚) 제조 공정이 기대보다 낮은 수율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샘모바일도 "삼성전자의 2세대 3나노 제조 공정으로 엑시노스 2500의 전력 효율이 '스냅드래곤8 4세대'와 맞먹거나 심지어 능가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원하는 수율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7월 출시를 앞둔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 6' 시리즈에도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만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선 스냅드래곤 AP만 탑재해 온 '갤럭시 Z 폴드·플립' 시리즈에 처음으로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전작 '엑시노스 2400'이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비등한 성능을 내준 덕에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엑시노스는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는 지난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발열 제어를 위해 의도적으로 성능을 낮추는 'GOS 게이트' 이슈로 시장에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전에도 '갤럭시 S7' 시리즈 등부터 발열제어와 성능 유지를 위해 게임최적화서비스(GOS)로 화면 주사율과 GPU 클럭 등 성능을 제한해 왔으나 이번엔 그 정도가 심하고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벤치마크 전문 플랫폼 긱벤치의 벤치마크 목록에서 △갤럭시 S10 △갤럭시 S20 △갤럭시 S21 △갤럭시 S22 시리즈 모두 퇴출 당했다. 이어 만족스럽지 못한 성능 탓에 '갤럭시 S23' 시리즈에선 아예 전량 배제돼 삼성전자로선 뼈아픈 실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개선된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으로 겨우 부활에 성공한 엑시노스인 만큼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출하량 기준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4%) 대비 2%포인트(p) 증가해 6%로 회복했다.
한편 샘모바일은 갤럭시 S25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탑재를 포기하고 AI 칩 수요 증가로 전작보다 비싸진 스냅드래곤8 4세대를 탑재할 경우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은 기존 대비 25~30% 정도 오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