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돈육 및 돼지 부산물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 지난 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한 것에 반덤핑 조사로 맞서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지난 6일 접수된 중국목축업협회의 요청에 따라 EU산 돈육 및 돼지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통상적인 예를 감안하면 내년 6월 17일 전에 마무리되지만, 특수한 상황이 있을 경우 6개월 연장될 수 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조사 대상은 EU가 원산지인 돈육 및 돼지 부산물이고, 덤핑 조사 대상 기간은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산업 손해 조사 대상 기간은 2020년 1월 1일부터 작년 12월 31일까지이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중국이 EU의 전기차 관세 폭탄에 대응해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스페인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EU산 돼지고기, 유제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은 EU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하자, 올해 초 코냑 등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U가 수출하는 브랜디 중 99.8%가 프랑스산 코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