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거두는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임직원 수는 24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9년 2003명 △2020년 2072명 △2021년 2124명 △2022년 2299명 등이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를 비롯해 현지 법인과 지점을 모두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훨씬 많았다. 5년 전의 852개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며 해외 네트워크 수가 2019년 말 40개에서 2020년 말 642개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사업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에서 과감하게 인수하거나 거액을 투자한 현지 법인들의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5대 은행이 보유한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적자도 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뱅크)이 173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 자회사 2곳에서 지난해 각각 32억원 순손실과 1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체적으로 총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4270억원에서 지난해 4820억원으로 순이익을 키웠다. 5대 은행 해외 자회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4520억원에서 3320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