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팜 년 브엉 회장은 산하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를 위해 계속해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전기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4일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베트남 빈그룹 팜 녓 브엉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빈패스트에 얼마나 더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브엉 회장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나 폭스바겐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빈패스트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빈패스트는 첫 2주 동안 70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후 주가가 95%나 급락하는 등 큰 부침을 겪었다. 특히 빈패스트의 유통 주식 비율은 2%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급격한 주가 변동에 취약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브엉 회장은 유통 주식을 높이려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주가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며,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 발행하려고 서두르지 않는다"며 "유통 주식 수는 큰손 및 장기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후발주자인 빈패스트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테슬라는 자동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블룸버스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캔 풍(Ken Foong) 분석가는 "그들(빈패스트)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미국 도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빈그룹과 산하 기업, 금융기관 등은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빈패스트에 약 129억 달러(약 17조9000억원)를 지원했다. 빈패스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브엉 회장은 빈패스트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하루에 8시간을 자면서도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빈패스트는 곧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빈패스트는 비즈니스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헌신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베트남 제조 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빈패스트를 더욱 강력하게 촉진시켜 나가야 한다”며 베트남 전기차 회사가 값싼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치에 충실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브엉 회장은 올해 빈패스트의 미국 매출은 30~40배 증가할 것이며, 향후 5년 동안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패스트의 현재 전략은 딜러 네트워크를 개발하여 판매를 늘리고 고객이 직접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빈패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부문 23위를 차지했다. 빈패스트의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은 927대였으며, 모두 VF 8 모델이었다. 미국에서 VF 8 가격은 약 4만7000달러(약 6500만원)다. 빈패스트는는 1분기 말 기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0.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