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해외 출장에 나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전사적으로 경쟁력 제고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부별 중점 추진전략과 지역별 목표 달성 전략,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한다.
올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사 등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최근 2주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이 논의한 협력 방안들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부문 사상 최대 적자(약 15조원)와 고대역폭 메모리(HBM)·파운드리 사업 등 부진으로 위기감이 커지며 최근 부문장까지 교체된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메타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도출하는 데 주력하며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 실천과 확산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작업 방향성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 회장도 앞서 지난 6일 대만을 방문해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된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차와 LG그룹, 롯데그룹 등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 하반기 등 중장기 전략을 다룰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말부터 일주일가량 양사 CEO 주재 아래 상반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달 초부터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어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보고회에서 인공지능(AI)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미래 먹거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어 그룹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