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시민단체가 통합 서명부 제출 및 주민투표 청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에 대해 반대 단체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사)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는 이달 12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주군 주민서명부 서명자 6152명이 서명을 마무리해 주민투표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같은 서명자는 합을 위한 주민투표 청구를 할 수 있는 1693명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오직 통합을 향한 염원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찬성 시민단체는 “앞으로 완주군의 일정과 주민투표에 관한 정부의 행정절차까지 마무리되면, 통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는 빠르면 올해 안에 실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재단 완주군지회(지회장 이돈승)는 13일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주 시민단체에서는 처음으로 통합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완주군지회는 “(통합추진단체가)전북발전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우지만 실질은 완주군과 군민을 희생시켜 전주시만의 발전을 획책하는 속내가 있다”며 “완주전주 통합은 가뜩이나 심각한 전북의 동서간, 도심과 농촌간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지회는 통합 반대의 근거로, 지난 2014년 이뤄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간의 통합을 들었다.
완주군지회는 “지난 10일 옛 청원군 3개 면에 거주하는 주민 40여명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35명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며 “통합 청주시의 옛 청원군, 창원시의 옛 마산시, 전남 3여 통합의 옛 여천군과 같은 전철을 밟는 우리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자랑스런 완주군의 역사를 창달해 나아가기 위해 군민이 주체성을 가지고 행정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아가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완주군의회(의장 서남용)은 이달 완주·전주 행정구역 통합반대 결의문을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과 기준이 무시되는 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지난 2013년에는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수많은 갈등과 반복을 발생시킨 채 55.35%가 반대해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