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여름의 시작을 맞아 다양한 전통 놀이와 행사를 즐기던 날이다. 특히 줄다리기는 단오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로 마을 사람들 간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은 용복·신평마을을 포함한 100여 명의 주민들과 금강사유치원생 100명 정도가 함께해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농군 복장을 한 용복·신평마을 선수는 흥겨운 농악 소리와 함께 응원기를 들고 마을 경계에 놓인 산평교에 입장했으며, 줄다리기 시합에 앞서 두 마을의 노인회장과 이장이 제관과 집사로 참석해 마을 간의 안녕과 화합을 기리는 동제를 지냈다.
줄다리기 시합은 마을별 남녀 15명씩 총 30명이 출전해 3판 2승제로 치러줬으며, 세 번에 걸친 팽팽한 접전 끝에 신평마을이 우승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줄다리기를 통해 이웃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두 마을의 역사를 계속 보존해 나가는 데에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단오 줄다리기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 전통문화를 전승·보존하고 있는 용복·신평 마을 주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마을의 줄다리기 역사는 수백 년 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1930년대 초 군중이 모여 독립운동 할 것을 경계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금지된 후 70년 동안 잊혔다가 2001년 김천문화원의 고증과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재현 된 이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