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이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는 히타치제작소가 생성형 AI를 사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인재를 2027년까지 5만 명 규모로 육성하기로 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는 정보통신(IT)과 철도 등 국내외 주요 부문 사원을 AI 인재로 길러 IT, 철도,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히타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및 제품에 AI를 도입하는 방법이나 데이터 수집 방법,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등에 대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히타치가 AI 인재 육성 목표로 설정한 5만 명은 해외 그룹사도 포함한 전체 사원 27만 명의 19%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으로는 철도 부문의 경우, 철도회사 직원이 메타버스(가상공간)를 통해 열차가 고장 나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히타치가 AI를 사내 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사업 확대에도 이용하려 한다"며 "AI 인재를 (제품·서비스) 개발부터 영업 분야까지 배치해 신규 서비스를 상품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히타치는 올해 AI 활용을 위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잇따라 제휴했다"고 덧붙였다.
히타치는 최근 AI 경쟁력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구글클라우드와도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세계 생성형 AI시장 규모는 2030년에 2110억 달러(약 290조5000억원)로, 2023년의 20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생성형 AI를 사용한 서비스 및 시스템 개발은 2038억 달러(약 280조 5700억원)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에 접목시킬 것인지가 기업 성장에 직결되는 상황인 것이다.
일본에서는 AI 활용 인재를 둘러싼 이른바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사업 기업 NTT데이터는 2025년까지 일본 내 약 1000억엔(약 8772억원)의 인수・합병(M&A)을 계획 중으로, 생성형 AI의 노하우를 가진 기업 및 인재를 불러 모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NEC 등도 사내 인재 육성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