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디자인은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돼 좋고 나쁨을 판가름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된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과거엔 혹평을 받던 자동차 디자인이 현재는 호평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현 시대에 다시 출시된다 해도 실패확률 100%라는, '최악의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들이 있다. 아주경제는 여전히 최악의 디자인으로 꼽힌다는 자동차 6종에 대해 정리해 봤다.
미국 모델인 폰티악 아즈텍도 최악의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차량이다. 해당 차량을 두고 한 업계 종사자는 ‘차체를 이루는 각각의 미적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자동차’라고 혹평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된 이 차량의 모습은 곤충을 연상케 하는 전면부와 직각으로 부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후면부 등 충격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 판매량도 예상했던 것보다 3분의1 정도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도 매년 못생긴 자동차 순위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PT 크루저는 못생긴 외모로 인해 출시가 불발될 뻔하기도 했다. 1950년대 핫 로드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보닛과 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지만 디자인 완성도는 썩 좋지 않았다. 당시 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내부 직원은 PT 크루저 디자인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소수 개발자의 노력 끝에 결국 출시가 이뤄졌다. 이러한 판단은 옳은 판단이었고, PT 크루저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11년간 생산된 장수 모델이 됐다.
시트로엥은 1961년에 출시한 개성 넘치는 자동차로 아직까지 비판받고 있다. 해당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은 시트로엥 아미이며, 비판받는 부분은 역으로 꺾인 C필러이다. 이는 공기역학을 완전히 무시한 디자인으로 기술자들의 탄식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도 해당 차량은 19년 동안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이어갔다.
상용차 같은 경우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닛산의 소형 상용차는 뛰어난 실용성에도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당했다. 닛산 S-카고는 달팽이의 외형에 착안해 만든 차량으로 이름 역시 프랑스어로 달팽이를 뜻하는 에스카르고를 본떴다. 주행용이 아닌 홍보용으로 일부 구매가 있었지만, 형제 모델인 피가로의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국내에서도 쌍용차 로디우스가 최악의 디자인으로 불린다. 로디우스는 단종 이후 지금까지도 못생김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로디우스는 당시 쌍용차가 인기 모델 이스티나의 단종을 결정했을 만큼, 그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고가의 가격과 아쉬운 수송 능력, 여기에 더해 보편적이지 못한 디자인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결국 흥행 실패에 이르게 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호화 요트의 요소를 본떠 디자인한 것 같은데 정말 제대로 반영했는지 알기 위해 대서양에 가져가 빠뜨려 볼 것을 추천한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