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검찰 송치가 예고된 가운데, 김호중의 극성팬들이 같은 트로트 가수인 임영웅을 향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31일 온라인상에서는 김호중의 일부 팬들이 임영웅에게 "김호중을 위해 위약금을 보태달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범죄 혐의 스타를 향한 지나친 감싸기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해지고 있다.
댓글 작성자 A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이어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 데 꼭 보태줘라.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임영웅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IM HERO-THE STADIUM)' 콘서트를 개최했다. A씨는 김호중이 구속된 상황 속 임영웅의 성공적인 콘서트 개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몇몇 김호중 팬들은 김천시가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에 나섰을 때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하는가 하면, 김호중에게 학창 시절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피해자를 주장한 이에게 "맞은 놈이 말이 많다"는 등 2차 가해를 했다.
최근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한다.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