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금리란 한국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로 하는 준거 금리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기조적 물가하락)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중립금리 하락을 이끌고 이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의 근거가 될 수 있어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BOK국제컨퍼런스에서는 중립금리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와 정책 사례에 대해 논의하고 시사점을 도출할 예정이다. 인구구조, 안전 자산 공급 및 글로벌 자본 이동 등이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과 중립금리와 재정과의 관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의 중립금리 추이 변화 등을 다룬다.
특히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기준점으로서 중립금리가 갖는 의미'에 대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요르단 총재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같이 중립금리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 이슈를 주고받으며 정책대담을 진행한다.
요르단 총재 외에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 엘리 레몰로나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 인사가 다수 참여한다.
세계적 석학들도 총집결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 경제학 박사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는 '중립금리 결정 요인으로서의 인구' 세션의 사회를 맡는다. 이외 에릭 리퍼 버지니아대 교수, 마커스 브런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 카를로스 비아나 리오데자네이로가톨릭대(PUC-Rio) 교수, 루트비히 스트라우프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국내 인사로는 박웅용 서울대 교수, 김윤정 서강대 교수, 최상엽 연세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교수가 자리한다. 한국은행에서는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이재원 경제연구원장, 도경탁 과장 등이 주요 세션의 사회나 발표를 맡는다.
한편 BOK국제컨퍼런스는 2005년부터 개최했으며 국내외 학계와 정책 일선의 저명인사들이 모여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프닝세션 외에도 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4개의 일반 세션과 1개의 특별 세션, 종합토론 성격의 파이어사이드 챗(Fireside Chat)과 패널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