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리 총리 방한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리 총리는 지난해 3월 중국 14기 전인대 1차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선출된 인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인맥으로 불리며 중국 권력 서열 2위다.
리 총리는 저우언라이(1949∼1976년), 화궈펑(1976∼1980년), 자오쯔양(1980∼1987년), 리펑(1988∼1998년), 주룽지(1998∼2003년), 원자바오(2003∼2013년), 리커창(2013∼2023년)에 이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8번째 총리로 취임해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을 최소 5년, 연임 시 10년간 이끌며 시 주석의 국정 운영 방향과 방침을 관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리 총리는 1959년 저장성에서 태어나 1982년 저장농업대학 농업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공산당에 입당해 관료로 근무하며 저장성 성장, 장쑤성 당 서기, 상하이시 당 서기를 역임했다.
이후 리 총리는 저장성 부서기(2011년)겸 성장(2013년), 장쑤성 서기(2016년)로 발탁됐다. 이어 시 주석 집권 2기인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원(25명)으로 승진하고 뒤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상하이시 당 서기로 영전했다.
리 총리는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당 최고 지도부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됐으며,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다.
국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리 총리는 2022년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코로나19 봉쇄와 부동산 부문 침체로 인해 3% 증가에 그친 후 성장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시 주석 측근 그룹 중에서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더불어 경제통으로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리 총리가 중앙 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리 총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첫날인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진 가운데, 경제 통상 협력 등을 의제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리 총리와 회담을 하는 것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중 회담을 한 지 8개월 만이다.